가을방학 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LP 구매기

가을방학의 탄생이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9번의 계절의 흐름 동안 3번의 가을에 함께한 이들이 20년 가을에도 다시 찾아왔습니다.

비록 스튜디오 멤버로 변신한 정바비 씨의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그 덕에 다양한 형태로 가을방학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이미 정규 4집의 음원은 9월 1일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어떤 음악인지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1집의 가을방학은 아니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들도 변해왔다는 걸 알 수 있는 앨범입니다.

가을방학 정규 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계피 씨의 목소리와 정바비 씨의 음악들이 잘 어우러진 12개의 곡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은 밝은 가을을 노래하고 있는 듯한 계피 씨의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편안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새 파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설탕 옷, 끝말잇기, 사랑 없는 팬클럽, 그대로 그대로, 반얀나무 아래, 한 권도 줄지 않는 정리의 마법, 아픈 건 이쪽인데요, 나미브, 성주 간, 루프탑

노래를 듣는 내내 끝이 가까워짐이 아쉬워지는 노래들로 가득했습니다.

최애의 자리는 아직 1집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가을방학 차 애로 불러도 될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LP 시장의 가격을 알고 있으신가요?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진 한정판의 경우 조금 더 가격이 비싸고, 예약을 받고 만들어지는 LP의 경우 조금은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판매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 문제를 차치하고라고 LP가격이 비싼 건 사실입니다.

아델 LP의 경우 1,2,3집 3만 원 전후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방학의 4집 한정판 LP의 가격은 참 착합니다.

1LP에 12곡을 꾹꾹 눌러 담아 나온 가격이기 때문이죠.

1LP의 가격이 왜 이리 비싸냐는 말은 EP 혹은 미니 LP의 최근 가격들을 보시면 아마 착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아마도 10월 초 전후로 예약 구매는 마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을 방학을 좋아하는 팬분들이 시라면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는 점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출시하는 가을방학 정규 집에 각 멤버들의 곡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 쓰이는 말이 세상은 손수건이다라고 합니다.

아마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새파란 하늘과 옥상 줄 위에 널린 빨래들이 하늘하늘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떠오르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한 권도 줄지 않는 정리의 마법이라는 제목은 정말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책이 상하지 않게 목장갑을 끼고 달려들어 버릴지 말지를 고민하다는 장면을 그려내는 게 참 재밌지 않나요?

소란의 시험기간 책상 정리와 같은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순간을 표현하는 음악을 가끔씩 듣곤 하는데 이 노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새 파랑과 루프탑의 마무리 곡에 대한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CD를 사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4집 곡이 1집에 들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항상 비슷하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렵지 않나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타협을 하게 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 혹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점점 바뀌게 되는데요.

1집이든 4집이든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은 그들의 걷는 길이 꾸준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가을방학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정규 4집은 5년이나 기다린 만큼 제 일상에서 휴식처로 안내해주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도 좋고, 그냥 흘려 들어도 좋은 정규 4집

바이닐로 들어보고 싶어 구매했습니다.